[입문자용] 쉬운 선급비용 개념 이해하기 (발생주의 현금주의 용역의 수익인식시점 진행률 비용대체)

8월 말에 4개월치 광고비를 선납했는데 이게 계정이 광고비가 아니라고요?

8월에 9, 10, 11, 12월의 광고비를 지급하셨다면, 담당자님의 회사 회계팀에서는 그걸 선급비용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회계는 발생주의 원칙을 따른다는 점을 알아야 하고 두 번째는 용역에 대해서는 기간을 나누어 비용과 수익을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발생주의 vs 현금주의]
이 두 개념에 대해서는 월세로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매월 100만원의 월세를 내는 3년짜리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근데 집주인이 또는 건물주가 1년 치 월세를 미리 달라고 요청해서 1월에 1년 치 월세 1200만원을 미리 선납했습니다. 그리고 1월 말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1월에 인식해야 할 임대료는 얼마일까요?
a. 1월에 낸 1200만원 전액
b. 1개월치 임대료 100만원

여기서 a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1월에 돈이 1200만원이 나갔으니 1200만원이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이걸 현금주의라고 합니다.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걸 기준으로 따르는 게 현금주의입니다. 하지만 회계는 다릅니다. 회계에서는 b. 값을 실제로 발생한 임대료 100만원을 인식합니다. 임대료를 언제 어떻게 집주인에게 전달하는지는 비용의 인식과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개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쨌든 나는 월 100만원짜리 월세 계약을 해서 여기에 1개월 동안 살았고 1개월치 월세를 내야 할 의무가 발생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같은 계약에서 집주인에게 6개월 치인 600만원을 먼저 지급한 경우 1월에 인식해야 할 임대료는 얼마일까요? 빠져나간 현금은 600만원인데요. 인식해야 할 임대료는 역시 100만원입니다. 또 같은 계약에서 집주인이 1년 치 1200만원을 후 지급으로 받는 다고 한다면 1월에 빠져나간 현금이 없지요. 이렇다고 해도 인식할 임대료는 역시 1개월치 100만원 입니다. 이렇게 지급과 회계비용의 인식은 별개의 개념입니다.

그럼 위의 광고비 예시로 돌아와서 생각해보겠습니다. 8월 말에 선납한 4개월치 광고비를 인식해야 할까요?
아니죠. 돈을 미리 냈다는 건 상관없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광고비를 인식해야 할까요? 그건 아래 한 가지 개념을 더 알아야 합니다.


[수익인식 시점]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회계기준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국제회계기준(IFRS), 일반기업회계기준, 중소기업회계기준입니다. 매출 또는 자산 규모 등에 따라서 적용하면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큰 회사는 국제회계기준을 작은 회사는 중소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고, 국제회계기준이 제일 지켜야 할게 많고 복잡하고 엄격하고 뒤로 갈수록 조금 느슨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기준들은 모두 한국회계기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수행 의무 이행시에 일반회계기준에서는 진행기준에 따라 용역 수익(서비스)을 인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말이 조금 어렵지만 임대료로 예로 들어보자면 임대가 진행이 되었을 때 임대수익을 인식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하게 보면 임대가 100% 진행되면 100% 수익을 인식하는 것이고 임대가 30% 진행되면 30%의 수익을 인식한다는 말입니다.

[결론, 선급비용]
그렇다면 다시 위의 광고비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광고비는 어떨까요? 4개월치 광고료를 미리 다 지급하긴 했지만 8월 말에 광고는 0% 진행되었으니, 인식할 광고비는 0인 셈입니다. 그럼 돈은 이미 나갔는데 비용 계정에 무얼 넣어야 할까요? 이럴 때 "선급비용"이라는 계정을 사용합니다. 선지급했지만 아직 발생하지 않은 비용을 뜻합니다. 딱 위의 4개월치 선납한 광고비와 1년 치 임대료 건과 같은 경우에 사용합니다. 나중에 광고가 진행이 되면 진행률에 따라서 광고비를 인식하게 될 겁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회계처리는 아래 게시글에서 이어서 하겠습니다.
https://letslearnsomethingnew.tistory.com/m/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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